"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까지 경기 침체와 고용 둔화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준이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에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최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함에 따라 미국이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들은 평균적으로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 침체가 일어날 확률을 63%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7월 조사 결과였던 49%에서 증가한 수치이며, 2020년 7월 이후 50%를 넘어서는 결과가 나온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023년에 대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조사에서 그들은 내년 1분기와 2분기 GDP가 각각 0.8%, 1%씩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정반대였으며, 이제 그들은 내년 상반기에 GDP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평균적으로 GDP가 내년 1분기에 0.2%, 2분기에는 0.1%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에 고용주들은 2분기와 3분기에 성장 둔화와 이익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비농업 부문 근로자가 2분기 월평균 34,000명, 3분기 38,000명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조사에서 그들은 고용주들이 해당 두 분기 동안 매달 약 65,000명을 신규 고용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연준이 실업률 상승과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경제 예측가들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조금씩 높이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 중 58.9%는 연준이 금리를 너무 많이 인상하여 불필요한 경제 둔화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7월 조사 결과인 45.6%보다 증가한 수치입니다.
미시간대학교의 다니일 마넨코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원하는 "연착륙(Soft landing)은 실제로 일어날 수 없는 신화적인 이야기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제프리스 LLC의 아네타 마르코프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금리와 달러 강세로 인해 내년 GDP 성장률의 약 2.5%가 감소할 것"이라며 "이에 비추어 볼 때 미국이 어떻게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내년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보는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 침체가 평균 8개월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현재까지 평균 경기 침체 기간인 10.2개월보다는 짧은 기간입니다. 아울러 그들은 2023년과 2024년 미국의 GDP가 각각 0.4%, 1.8%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제 예측가들은 향후 노동 시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9월 3.5%였던 실업률이 12월에는 3.7%, 내년 6월에는 4.3%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말 실업률 전망치를 평균 4.7%로 예상했으며, 해당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2024년까지 머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연준의 노력이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줄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셈입니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는 "현재 경제에는 실업률 증가와 함께 경기 침체를 겪거나 혹은 인플레이션이 뿌리를 내릴 위험이라는 두 가지 악이 존재합니다."라며 "연준은 두 가지 악 중 차악을 선택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의 경제는 팬데믹을 비롯하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사건으로 인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팬데믹의 영향을 받기 전인 2019년, GDP는 2.6% 성장했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한 후 GDP는 2020년 -1.5%까지 하락한 후 2021년 강한 반등을 보이며 5.7% 성장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GDP가 소비자와 기업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로 씨름함에 따라 다소 적은 수치인 0.2%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연준의 금리 인상은 내년 주택 수요를 더욱 둔화시킬 것입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연방 주택 금융청이 측정하는 주택 가격이 내년에 2.2%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해당 가격은 2011년 이후로 현재까지 하락한 적이 없었습니다.
연준은 가장 최근 FOMC였던 9월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3%~3.25% 범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또한, 보기 불편할 정도로 높은 9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연준이 다음 달 회의에서 다시 한번 금리를 0.75% 인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평균적으로 연준이 12월까지 정책 금리를 4.267%로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남은 2번의 회의에서 1.0%가 더 인상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정책 금리가 내년 6월에 4.551%로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준의 공격적인 태도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결국 방향을 바꾸어 내년 말이나 2024년 초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0%의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 4분기에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고, 28.3%는 2024년 1분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본 설문 조사는 66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2022년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실시되었으며, 모든 참가자가 모든 질문에 답한 것은 아닙니다.
https://www.wsj.com/articles/economists-now-expect-a-recession-job-losses-by-next-year-11665859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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